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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음악극 LMT

21_21 DOCUMENTS『이미지 메이커전』 "음악이란 말로 다 할 수 없는 심상 풍경을 표현하는 것" 미야케 준

by 캇짱 2014. 8. 19.


장 폴 구드의 신작 설치 미술에서 음악을 담당한 것이 미야케 준. 재즈 트럼피터로 활동을 시작해 1980년대 수많은 CM음악을 작곡, 2000년대 이후에는 피나 바우쉬와 필립 트쿠플레 같은 안무가의 무용 작품, 또 빔 벤더스, 오토모 카츠히로의 영상 작품에 참여하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탄생한 사운드의 독자적인 울림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음악가이다. 2005년에 근거지를 파리로 옮겼을 때 가장 합작을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작가 중 한 사람이 장 폴 구드였다. 그리고 첫 만남 때「둘 다 짧은 바지였으니까 금방 친구가 되었어요」라고 웃는다.



「국경이 이웃해 여러 나라와 접해있고, 다양한 곳에 가깝고 이동하기가 쉬워 합작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통과하는 세계의 "허브" 같은 도시가 좋아」라고 생각해 2005년 미야케 준은 파리를 거점으로 선택했다. 파리로 넘어가자마자 예기치 않게 구드에게서 무대 작품의 음악을 만들어줄 수 없겠냐는 상담을 받았다.「그와 얽힌 뮤즈 3명의 무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상담을 받은 것이 첫 만남이에요. 그 작품은 결국 실현되지 못 했지만 이후 그에게 광고 음악을 부탁받거나, 내가 앨범의 자켓 디자인을 부탁하거나 갤러리 라 파예트의 광고에 내가 나가거나 여러가지로 교류가 있어, 3년 정도 전에 이번 설치 미술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파리의 장식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마친 구드는 그곳에 전시한 파리더를 모델로 한 거대한 입체 작품을 움직여 설치하고 싶다고 생각해, 미야케에게 상담을 했다. 삼면 거울 같은 장치를 앞에 두고 회전하는 피규어가 무한으로 그 상을 증식시켜가는 아이디어 등을 구드가 말하고, 미야케는 이미지를 부풀렸다. 그리고 우연한 잡담의 내용이 미야케를 가장 고무시켰다고 한다.


「장 폴이 파리더와 사귀었을 때에 함께 비행기를 타고 아라비아 문자가 적힌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었더니 "우리 아버지는 모로코 음악계의 중진이야"라고 옆자리 승객이 말을 걸어왔다고 해요. 그 사람은 유대계인 듯해서 "너는 왈츠라는 것을 알고 있니? 그것은 유대인이 만든 거야"라는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유대 민족은 여러 나라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여러가지 음악 스타일에 맞춰 변화하면서 독자적인 표현을 만들어 매우 음악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해서, 장 폴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했습니다. 단순한 잡담의 하나였다고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나는 그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떠올렸어요. 왈츠가 발전해 나간 과정, 혹은 피가 섞여 간 과정을 음악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재즈 트럼피터로 활동을 시작한 미야케는 이윽고 작곡가로서, 재즈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 활약을 계속하게 된다.「재즈의 경우 테마가 있고 애드리브를 하지만 다른 사람이 솔로 연주를 하고 있을 땐 한가해요.」라는 농담 같은 이야기에서부터 작곡 활동의 계기를 말한다.

「처음엔 트럼펫을 부는 것이 동기였던 셈이지만, 라이브를 계속하면서 사운드 전체에 대한 흥미가 커졌습니다. 그것이 심해져서 여러 가지 곡을 쓰게 되었습니다만, 트럼펫을 할 때는 재즈라는 범주에 머물렀지만 사운드 전체를 생각하면 더 크게 일탈할 수 있는 기쁨을 알았습니다. 연주하는 것은 물론 터무니 없이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당사자가 되면 전체가 보이지 않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반대로 전체를 보려고 하면 당연히 연주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그 양쪽을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을 다루는 미야케가 처음으로 무대 작품을 담당한 것이 기이하게도 로버트 윌슨의 작품이었다. 그 체험은 미야케의 이후의 창작 활동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

「각국에서 여러 아티스트나 스태프가 모여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팀으로 뛴다는 것은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별로 경험하지 못한 광경으로 아주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무대 옆이나 막 뒤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댄서가 있거나, 대기실에 긴장감 넘치는 배우가 있거나 그런 풍경도 포함해 극장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많은 기억이 자연스럽게 깃들어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데이빗 린치의『멀홀랜드 드라이브』에 나오는 "시렝시오"라는 불가사의한 극장에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립씽크로 수수께끼의 퍼포먼스가 행해지는 극장에서 관객은 그 퍼포먼스의 우스꽝스러움을 이해하면서도 거짓 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극장을 만들고 싶었어요」2013년에 발표된 앨범『Lost Memory Theatre act-1』은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생각이 음악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이전부터 합작을 해온 연출가 시라이 아키라가 이 작품에 반해 무대화한 작품을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카나가와 예술극장(KAAT)에서 상연한다. 거기서 탄생하는 음악과 무대 작품의 새로운 관계에도 기대가 높아진다.

「나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심상 풍경이나 심정의 레이어를 음악으로 해왔어요. 단 하나의 음만으로 천 개의 말 이상의 것을 전할 수 있는 것도 있어. 그리고 음악 체험에는 현실에는 없는 시간이 흐르는 순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내가 음악을 하고 있는가 하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심상 풍경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층(layer)으로 해서, 하나의 음이라도 아무 말 없이 무언가를 전할 수 있다, 그리고 음악 체험에 의해 현실에는 없는 시간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음악 양식만을 생각하면 이미 포화된지 오래라고 할까, 어떤 장르도 일단 포화점까지 도달해서 찬합의 구석을 들쑤씨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이종 교배라고 할까, 모든 장르 양식을 넘나들며 표현하면서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나올지도 모르고, 어쩌면 새로운 독창적인 것이 만들어질지도 몰라. 새로운 것만을 지향하기보다는 과거의 보물 중에 묻힌 것을 파내면서, 그것을 어떻게 나름대로 전개시킬 것인가 라는 것이 나의 필생의 사업인지도 모릅니다」

구성,글 : 나카지마 료헤이
사진 : 키오쿠 이케조


현재 롯본기 미드타운 가든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이미지 메이커전」. 

나에게 롯본기는 테레비 아사히가 있는 동네일 뿐; 솔직히 미술 쪽으로는 무지한데..

미야케 상이 참여했다고 하니 급흥미가 생겼다. 

게다가 이거 싱고군이 보고 와서 감상을 남겼더라구? 어떻게든 얽히는 싱고 ㅋㅋㅋ

공연 보기 전에 미야케 상이 언급한 영화도 찾아보면 좋을 거 같고.

새삼스럽지만 코지군, 대단한 분이랑 작업하는구나 실감했다. 
노는 물이 달라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