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코지/사나다마루

미타니 코키의 흔해빠진 생활 : 822. (사나다마루) 어떻게 쓸까, 인물이 떠날 때

캇짱 2016. 11. 6. 09:39

지난 주 아사히 신문의 미타니 코키 칼럼


인터넷 유저 사이에서 생긴「나레이션 죽음」이라는 말. 대하드라마「사나다마루」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죽음을 직접 그리지 않고 나레이션으로 전하는 케이스가 많아 거기서부터 이 프레이즈가 생겨났다. 그 오다 노부나가조차 드라마의 본줄거리와는 관계없으므로 그 죽음은 간단하게 나레이션으로 끝내버렸다.


본래 나는 등장인물의 죽음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하자면 나의 분신 같은 것. 최후의 순간은 가능하면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 그 순간을 정성껏 묘사한 것은 히데요시와 사나다 마사유키 두 사람뿐.


배우 중에는 죽는 장면을 연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몰입한 역할이라면 어떻게든 극중에서 죽어서 역을 완성시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 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다.


각본가로서는 아직 신출내기였던 시절,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드라마의 최종회, 라스트 씬의 촬영 현장에서 연락이 왔다. 주연 배우가 죽고 싶어하므로 급하게 대본을 바꾸고 싶다, 라는 프로듀서. 나는 그때 나의 극단의 공연 중이어서 극장의 로비에 있었다. 각본가로서는 당연히 반대했다. 대본에서는 주인공은 혼자서 밤 거리를 지나가는 씬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 배우가 전신전령을 담아 역할에 몰입한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어떤 형태로 마지막을 맞이할 것인가는 나에게 생각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촬영 준비가 갖춰져 주연배우도 죽을 기세 만만으로 있다는 듯하다. 나는 5분 정도 생각해 가장 극적인 마지막 상황을 생각해내 프로듀서에게 전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좋은 라스트가 되었으므로 주연배우에게는 감사하고 있다. 좀 더 빨리 말해줬으면 더욱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지도 모르지만.


이번「사나다마루」에서 주인공의 조모 오토리를 연기해주신 쿠사부에 미츠코 상. 역할에 대해 주문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오토리의 마지막에 관해서는 드물게도 프로듀서를 통해 리퀘스트를 해오셨다. 결코 다다미 위에서 죽는 것 같은 흔한 장면으로는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확실히 오토리는 사나다 가의 갓 마더적인 존재이고 동시에 몇 살이 되어도 장난끼를 잃지 않는「귀여움」을 가진 여성. 평범하게 가족이 지켜보며 세상을 떠나는 것은 재미있지 않다. 그래서 일단 숨을 거두었다고 가장하고 되살아나 그 후 손자들을 데리고 성의 텐슈각(망루)에서 전국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씬을 만들었다. 쿠사부에상의 명연기도 있어 대하드라마 사에 남을 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각본가에게 있어 등장인물은 자신의 분신이라고 썼지만 배우에게 있어서는 자신 그 자체. 특히 긴 기간 계속 연기하는 연속드라마의 경우는 몰입도 각별하겠지. 나로서는 등장인물의 퇴장은 가능한 한 배우의 희망에 따르고 싶다고 생각한다. 대하드라마는 많은 레귤러가 있다. 떠날 때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분량. 그렇기에 그렇게 등장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나레이션 죽음」으로 참아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부나가공, 아무쪼록 이해해주세요.



저 라스트 바꾼 배우가 '돌아보면 녀석이 있다'의 오다 유지라는 건 유명한 이야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