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니 코키의 흔해빠진 생활 : 821. (사나다마루) 인간 드라마는 세부에 숨어있다
지난 주 아사히 신문의 미타니 코키 칼럼.
호코지의 종명사건.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호코지의 대불전을 재건했을 때 종에 새긴 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트집을 잡아 그것이 발단으로 오사카의 진이 발발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일본사에서 배운 이 사건은「다이카 개신」이나「혼노지의 변」이라는 역사 토픽에 비해 그 스케일이 너무나도 작은 탓에 더욱 인상에 남는다.
종에 새겨진「군신풍락(君臣豊楽)」「국가안강(国家安康)」의 문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자에는 도요토미의 문자가 숨겨져있고 후자에 이르러서는 「이에야스」의 문자가 분단되어 있다. 이렇게 무례한 일은 없다는 것이 도쿠가와 측의 주장. 그야말로 트집이 아닌가.
처음 이 사건을 알았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지독한 놈이구나'였다. 하지만 그보다도 신경 쓰인 것이 대단히 둘러대기 좋은 4문자가 있었구나 라는 것. 애초에 종에 쓰인 말이 전부 몇 문자였는지 알 수 없지만 그 한정된 문자수 안에 「도요」와「토미」,「이에」와「야스」가 인접해있던 우연. 그런 일이 있는 것일까.
대하드라마「사나다마루」에서도 이「호코지 종명사건」은 나온다. 거기에서 오랜 세월의 의문을 프로듀서에게 부딪쳐보았다. 각본가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한 대본을 쓸 수 없다. 그리고 판명된 경악스러운 사실.
고증 선생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실제「군신풍락」도「국가안강」도 애초에 도요토미 측이 구태여 고른 말이라는 것이다.「국가안강」에 이르러서는 이에야스에 대한 서비스였다는 듯, 문장을 생각한 세이칸이라는 승려의「기뻐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는 증언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걸 알고 전부 납득이 갔다. 도요토미의 건방지고 태평함, 도쿠가와의 고약함. 이거라면 각본가도 납득이 된다.
시청자 중에는 또 미타니는 별난 짓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한 분도 계실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이게 진상. 그렇다고 하나 이건 새로운 설도 뭣도 아닌 꽤 이전부터 알려진 일이라고 합니다.
역사 드라마를 쓰는 즐거움은 즉, 이런 부분에 있다.
디테일을 깊이 파고든다. 가령 앞으로 그려질 오사카 여름의 진. 모처럼 사나다 세가 이에야스를 아슬아슬할 때까지 몰아넣었는데도 왜 결과적으로 지고 말았는가. 나레이션으로「사나다의 맹공도 여기까지. 도쿠가와의 반격에 의해 형세는 역전했다」라고 말하게 하면 되는 일이지만, 역시 전장에서 형세가 역전하기에는 뭔가 계기가 있을 터. 그「계기」야말로 중요하고 그걸 조사하고 대본에서 살리는 것으로 연표가 이야기가 된다. 디테일이야말로 인간 드라마가 숨어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맞아, 「사나다마루」는 무사히 최종회를 탈고했습니다. 제1화를 쓰기 시작한 것이 2014년 가을이었으므로 거의 2년에 걸쳐. 당초의 예정보다 상당히 밀려서 관계자 여러분에게는 폐를 끼쳤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다음 연극 대본을 집필 중. 이미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