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코지/뮤지컬 or 무대

「GODSPELL」을 연출함에 있어서 - 야마모토 코지

캇짱 2016. 4. 20. 19:42

2010년 뮤지컬 「GODSPELL」 프로그램북에서

연출 : 야마모토 코지


모든 것에 안테나를 뻗은 작품 창작을



예전부터 연출을 해보고 싶었다던가 그런 것은 전혀 아니에요. 

이번에도 실은 "연출"이라는 크레딧은 없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제 안에서는 다함께 만들어가는 가운데 리더를 한다는 정도의 이미지네요.

본디 배우라는 건 자기자신의 연기(perform) 프로듀서이기도 하고 연출가이기도 해.

그런 사람들을 통괄해서 이정표를 제시하거나 궤도수정을 하는 것이 이른바 "연출가"라고.

다만 실제로 한 사람의 연출가가 연기도 움직임도 노래도 모든 것을 "통괄"하는 현장은 좀처럼 없어요. 

요컨대 노래나 댄스는 전문가에게 맡기게 되고

배우의 입장에서 보면 "이 노래를 할 때 이 움직임은 이치에 맞지 않아"라는 것도 일어날 수 있어.

그런 의미에서 저는 어느 정도 전부 해왔으니까 물론 전부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운치 않은 느낌이 있다면 한 번 직접 해볼까, 라고.

하나의 노랫소리, 하나의 스텝, 하나의 말... 모든 것에 안테나를 뻗은 작품 창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허들이 높은, 하지만 자유도도 높은 작품


"「GODSPELL」의 연출을 해볼래?" 라는 이야기가 있던 것은 2001년에 출연(아오이 요지 연출판의 지저스 역)한 직후.

실은 20대에 실현할 것이었지만 무모하다고도 할 수 있는 한 배우의 생각이니까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일 없이 할 요량으로 권리 취득 관계, 

권리 취득은 제법 돈이 들어서 그 준비가 말이죠^^ 여기까지 걸리고 말았다라는 사정이 있습니다.


연출 첫 작품이 이 작품이라는 건 저로서도 꽤 허들이 높다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했을 때도 곡은 훌륭하지만 성서에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이야기는 매우 알기 어려운 인상이었어요.

오히려 '모르는 게 당연' 하다고 할까.

하지만 제가 연출을 하는 이상 "모른다"에서 한 걸음 나아가 "모르겠지만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네"라는 식으로는 하고 싶었어.

그러기 위해서는 대사나 가사가 중요하니까 할 수 있는 한 우리들의 말로 알기 쉽게 했어요.

물론 알기 쉬우면 그만인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갓스펠(신의 말)"이니까 성서의 이야기로 있는 것이 전제.

밸런스에는 신경을 썼습니다.


나머지는 이제 표현 방법뿐. 이런 이야기를 당연히 누구나가 알고 있는 것처럼 하게 되면

보는 측은 '나 이외 다들 알고 있는 걸까?' 라고 불안해지죠. 

하지만 극 중에서도 전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대와 객석을 연결하는 입장의 등장인물이 있으면

'몰라도 괜찮구나' 라고 안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식으로 "다른 관점에서 봐도 괜찮아요"라는 계기가 어딘가에 있으면 꽤 인상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해외 공연을 보면 한층 여러 가지의 표현이 가능한 매우 자유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느껴요.

그렇기에 어렵다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심플하게 제가 보고 즐거운 것을 만들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관객은 각양각색, 각자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연출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출가인 나, 배우인 나



연습실에서는 대역을 세우지 않았으므로 지저스를 연기하면서 연출도 하는 매일.

체력적으로는 제법 힘들어서 말하면서 숨을 헐떡일 때가 있어요^^ 

하지만 저는 몸소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연출이라는 역할을 맡는 제1조건. 

저도 작품 안에 들어가 움직여보지 않으면 제가 만들고 싶은 방향성을 배우들에게 이해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성립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연출가인 제가 형편없는 연출을 붙이면 배우인 네가 그걸 성립시키라고! 라며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독려하는 느낌이기도 하려나.

연출가와 배우인 저는 역시 어딘가 다른 인격으로, 제가 정한 움직임이더라도 배우로서의 제가 

'아, 역시 이쪽으로 가자' 라고 생각하는 일도 앞으로는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감각으로부터 이끌어내는 절대적인 해답


지난 번에 지저스를 연기한 것은 25살로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어렸네요. 이번엔 살짝 아저씨가 된 지저스^^ 

하지만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주제 넘어서 이상의 방향성도 딱 정해져있었으니까 

'내가 이 작품을 이끌어주겠어정도의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애송이라면 분명 다들 따라오지 않을 테니까

노래도 춤도 연기도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지저스가 되자는 노력은 엄청 했네요.

다만 지저스=신이니까 매우 큰 존재이긴 하지만 '신을 어떻게 연기하면...'라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실은 지저스뿐만 아니라 저는 역할 그 자체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아요.

머리로 이것저것 해석하는 것이 아닌 한 걸음 내딛어봤을 때 '아, 이거다' 라든지 '이건 아냐' 라는 감각만은 알아. 

연기한다는 것은 역할을 파악하는 것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때 그 장소에서 보여야 할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아니려나.

그런 의미에서는 전에 지저스를 연기했을 때도 저의 "감각"은 신뢰하고 있었어요.

가령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기는 손가락를 내밀면 꽉 붙잡는 것처럼

이론이 아닌 분명 이렇다는 것이 연기에도 있는 느낌이라서.

무대에서 그런 뭔가의 해답을 보여가고 싶다는 것은 배우로서도 연출가로서도 변함없는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