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후쿠오카 공연을 끝으로 일본 멤피스 초연이 막을 내렸다.
전 공연을 기립 박수로 화답해 준 관객들의 성원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지만
사실 처음엔 공연이 무사히 올려지는 것조차 불투명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한창 연습이 진행되던 중간에 연출가가 강판되었다고.
내가 이 얘길 도쿄 막공 끝나고 나서야 알았는데 와- 이 정도로 심각한 사태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은 것이 대단하다.
보통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어떻게든 이야기가 새어나오기 마련이거든.
그러고 보면 연출가가 에도 씨였는데 이상하게 안무가인 제프리의 이름이 더 자주 언급되는 게 수상하긴 했음.
알고 보니 중간에 에도 씨가 강판되고 제프리가 이어받아서 어떻게든 완성시킨 거 같더라.
에도 씨가 첫공 때 객석에 있었다고 하니 팀내 불화가 있었다기보다는 뭔가 어른의 사정이 얽힌 거 같다.
여하튼 그런 내부적인 문제로 극장 연습(연습실을 벗어나 극장에 들어가서 하는 연습)도 예정보다 늦어지고
이대로라면 공연 날짜에 맞출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알다시피 대성공이다.
멤피스 팀은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는 전혀 눈치챌 수 없을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연일 대호평을 받는다.
그리고 빨리도 재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공연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멤피스 팀에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거 같다.
좌장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모두를 이끌어준 코지군,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놀라운 결속력을 보여준 멤피스 팀.
이런 문제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은 것부터가 이미 그 결속력을 증명한 것이나 다름 없지.
그런데 너는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신다면 관계자의 지인이 블로그에 공연 후기 쓴답시고 한 마디 흘려서...
하여간 어딜가나 지인이 문제 ㅋㅋ
첫공 커튼콜에서 제프리가 눈물을 보인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다. (그 와중에 농담하던 야마코지 멘탈갑 ㅋㅋㅋ)
참, 어제 총막 커튼콜에서 조명이 폭발했단다. 갑자기 펑! 소리 나면서 터졌다고.
누구 하나 다친 사람 없고 공연 중에 그런 게 아니라서 다행인데,
하필 코지군이 드래곤볼 흉내내며 카메하메하! 하려는 순간에 폭발해서 ㅋㅋㅋ
코지군은 크리링 탓이라며 그 뒤로 몇 번이나 반복하고 ㅋㅋㅋ
또, 하마다 상은 어제 공연 중에 실수로 넘어질 뻔 했는데, 커튼콜에서 말하길 재연 때 되갚아주겠다고 했단다.
그러니까 재연하는 거죠?
통장 두둑하게 채워두고 기다릴게요! 부디 내가 갈 수 있는 시기에 해줘!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