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후기야 정한씨 공연까지 다 본 뒤에 쓰기로 하고, 오늘의 수확은 바로 이것.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본명은 가립니다. 요즘 워낙 검색으로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제보니 티켓이 거꾸로네.
양준모씨 싸인 받았어용~~~♡
배우 이미지 깨진다고 직접 만나는 건 꺼린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쿨럭)
그러니까 애초에 받으려고 한 게 아니구요. 공연 끝나고 엘레베이터 타려고 가는데 마침 대기실에서 나오는 양준모씨랑 턱! 마주친 겁니다. 정말 한 순간이지만 눈이 딱 마주쳤어요. 순간 뒷걸음 칠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심장이 벌렁벌렁. 그 때부터 마구 뛰던 심장은 지하철을 타서야 겨우 진정이 되더군요.
방금 전 까지 무대 위에서 보던 사람을 바로 앞에서 보니까 기분 참 묘하던데요. 제 자리가 맨 앞자리긴 했지만 그거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무대 위의 토드가 아니라 배우 양준모씨를 처음으로 보게 된 거였으니까요. 분장도 지우지 않으신 얼굴에 트레이닝복 차림이셨습니다^^;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한 저. 어찌해야 하나. 이런 게 싸인 받을 기회라는 건가? 내가 오늘 펜을 가지고 왔던가? 어디다가 받지? 그 짧은 시간에도 머릿 속을 스쳐가는 수 많은 생각들을 정리할 새도 없이, 제 뒤로 주르륵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전부 양준모씨한테 아는 척을 하시더군요. 아, 지인들이구나 (그러니까 양준모씨는 그 분들을 만나러 살짝 밖에 나오신 거였음;;) 뭔가 저 혼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뻘쭘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그냥 갈까? 도 싶었지만, 아까 눈도 마주쳤는데 그냥 가버리면 배우님이 섭섭해하실 것 같아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양준모씨를 훔쳐보았죠. 이건 가려는 것도 기다리는 것도 아녀;;
드디어 싸인을 받기로 마음을 굳힌 저. (누가 해준대냐-_-) 마침 또 줄줄이 사람들이 오더만요. 그 사람들은 이쪽이 출연자 대기실인지 알고들 오는 거 같았어요. 다들 부산하게 싸인 받을 준비하고.. 저도 그 대열에 끼어서 무사히 싸인을 받았습니다. 으하하. 오늘 공연 너무 잘 봤다고 했더니 "감사합니다" 라고 수줍게 웃으시더라구요. 의외로 귀여운 면도 있으시던데요? 사실 공연 자체는 너무 잘 봤다고 할 수준은 아니었는데, 양준모씨는 급호감 되셨음.